가슴속엔
늘 아름다운 별
코스모스가
자리하고 있었네.
서글서글한
잎파랑이
한적한
숲길에 초록초록 도열하고
바람
난간에 실려 하늘거리노라면
난
밤하늘을 태우는 알퐁스 도데의 별을 떠올렸지
꽃
대궁마다 이슬을 머금은 서글서글한 별빛은
밤하늘에
수를 놓듯 초롱초롱 빛났고
카랑카랑한
들길에선
휘파람을
불며 양떼구름을 몰아오고 있었네.
유난히
뜨겁던 여름이 지날 무렵
들녘을
휩쓸고 지나가는 무서운 회오리바람
소나기에
쓸려나간 초라한 코스모스 숲길
밤하늘
어두움의 별 속으로
스테파네트가
걸어가고 있었네
무성하던
잎들마저 가을로 우수수 쏟아져
풀벌레
울음소리 뚝 그치고
메마른
언덕, 마음의 글방에선 벌써 한겨울이 들어서고 있었네.
코스모스는
씨앗을 자갈길, 그윽한 어둠 속에 숨기고
아늑히
먼 별빛 사이에서
초록의
진한 눈썹을 반짝반짝 태우고 있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