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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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인 님 詩-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내 언어의 나무
주여, 내가 지는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이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해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 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 주시어
좀더 겸허하고
좀더
인내롭고
좀더 분별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르는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 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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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한번 하면 다시는 주어 담을 수 없다는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면서도 말을 조리있게 생각해
가면서 하기란 또한 그리 쉬운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말 없는 발이 천리간다 말은
항상 조심해라
하시던 말씀이 뇌리에 스쳐가는데 그 말
조심하기 참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말에 대한 기도를 접하고 나열해
봅니다.
가까운 사이라고 말을 아무렇게 하다가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으면 그건 화가 되는
것이며 틈새를 만들 수 있기도
하고 만회
하는데 노력해야 하는일이 생기기도 하기에
더 조심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좋은 말만
하고
살 수는 없지만, 될 수 있는한 예쁘고
아름다운 말을 쓰도록 노력해야겠죠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처서가 지났는데도 낮엔 30도가 오르 내리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아침 저녘으론 제법
쌀쌀해서 가을을 연상케 합니다.
마음같아선 당장이라도 배낭하나만 짊어지고
산으로 갈대밭으로 휘젖고 돌아다니다
돌아오면
콱 막힌 마음이 후련해 질 것 같으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더욱 애처럽고 아려 옵니다.
연일 계속되는 답답한
마음처럼 날씨도 함께
병행하여 회색빛으로 하늘이 내려앉을 것 같은
날은 싫지만 하느님이 하시는일인데 어쩌겠어요
영화
정사에 주제곡 카니발의 아침의 선율이
마음을 조금은 편안하게 해주는군요
오늘도 내가 누구에게 잘못한 일들과 말을
잘
못해서 마음을 아프게 하지않게하고 가족과 내
주위에 있는 분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님께 기도 드리면서 하루를 시작
했습니다.
회원님들!
주말의 하루를 경쾌하게 시작하여 즐겁게
마감 하시고, 주말은 가족과 또는
연인과함께
멋진 계획을 세워서 재미있게
보내세요
2005. 9. 4.
부베의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