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松谷 조 덕 현
낭송 김 성 희
오늘같이
실바람에 궂은 날에는
문득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더욱이
살구꽃잎 눈발처럼 휘날리는
오늘 같이 가슴 시린 날에는
더욱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박꽃같이 하얀 얼굴은 아니었지만
진달래꽃 같은 미소를 늘 잊지 않아
내 마음에 잔잔한 파문(破門)으로 남은
그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좋은 일이 있을 때에
제일 먼저 와서 웃음을 주었고
내가 슬픈 일을 당할 때에
늘 제일 먼저 곁에 와서 눈물지었던
벚꽃같이 하얗고 발그레한
수줍은 미소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오늘같이 하얀 꽃 파문을 일으키는 날에는
그 사람이 문득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