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

이피 제니아 2006. 7. 30. 11:04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 잔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지요.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지금쯤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혹, 아침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저 찬란하게 부서지는
                아침 햇살을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오늘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그 조용한 반짝임이
                꼭 그대의 편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나의 글이 힘이 된다니
                그 말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사실은 그대의 편지가 도리어
                저 고운 햇살처럼 나를 눈부시게 하는데.
                오늘 같은 날이면 다른 것 모두 접어두고서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이정하
    
출처 : guswntkfkd^^*
글쓴이 : HyunjuPark 원글보기
메모 :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