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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향 수 - 이동원, 박인수, 깊어가는 가을 밤

이피 제니아 2007. 9. 22. 12:06





    
      제목  :  향수
      작사  :  정지용
      작곡  :  김희갑
      노래  :  이동원 . 박인수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의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출처 : 시아오제
글쓴이 : 시아오제 원글보기
메모 : 향수ㅡ이동원 박인수 깊어가는 가을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