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쏟아 붓는 사랑이라
무엇이든 자신에게 있는 것을
아끼기 보다
주는 것을 좋아하는 성품
결코 헤푸다고 할 수 없다
세상 인심이 내 손에 있는 것을
아껴라 아껴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헤푼 쪽으로 몰아가니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전부를 주는 사람은 없다
있는 것에서 일부를 줄 뿐이다
그것을 아깝다 하면
이 세상은 물 한방울 나지 않는
메마른 샘이 되고 말 것이다
오래 전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베어지고 베어져 나중에는
의자가 되고 색종이가 되어
하늘을 날아 다니기까지
자신의 온 몸을 내어주는 사랑
피와 물을 다 쏟기까지 내어주는
그 사랑을 우리가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작은 것 조차 내어주기 아까워
벌벌 떠는 메마름 보다
헤퍼보이는 사랑이 더 귀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