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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친구여

이피 제니아 2006. 7. 16. 16:01
    친구여 하늘 / 金 周 鉉 친구여! 짧은 세월 엉클어 살다가 너무 긴 세월 헤어져 살았구나 가끔 나누던 편지마저 문명의 利器인 전화기에 자리 내주더니 이젠 전화로 안부만 묻던 시간도 멀어져 갔어 컴퓨터에 빠져 사는 나의 日常으로 컴맹인 자네와는 완전히 단절된 세월 한없이 길어지고 만다 기약없는 생명의 줄 놓지 못하고 자네의 그 착하디 착한 無公害의 心身은 오늘도 고통으로 신음하며 지세우겠지 만나면 밤을 세워도 모자랄 밀린 대화들이 장마철 구름처럼 쌓였는데 사는 게 뭔지 무정한 세월만 흐르고 있다 비오는 날이면 생각나고 바람부는 저녁이면 보고 싶고 잠 못 이루는 이 밤엔 더욱 간절해진다 한 많은 세상 아직도 아득한데 나에게 남은 자네에 대한 소중한 기억들 조각조각 주어 모아 편지라도 쓰고 싶다 언제 만나 쌓인 회포 풀 수 있을까? 언제 만나 밀린 정담 나눌 수 있을까? 언제 만나 이 그리움의 갈증 풀어 내릴까? ----암으로 투병 중인 고향의 친구가 그리운 밤에----
출처 : 희망을 노래하는 詩人/하늘 金周鉉
글쓴이 : 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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