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피 제니아
2006. 7. 27. 17:56
찔레꽃
하얘서
비 맞아도 더 하얗고
세월 맞으면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빨간 열매
다시 싹틔울 날 기다리지
너무 약하고
그늘만 좋아하는 겸손함이
눈비 맞아도 비합리적일 때에는 항의도 할 수 있는
그런 속 가시가 좋아
비 맞으며
해와 달 머금고 살아가는 모습이
움직이는 사람들보다 조용히 행복해 하는 모습이
삶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어
어짜피
잠시 쉬었다 가는 곳에 머물어
비바람이 몰아쳐도 말 없이 운명을 순응하며
물 받아 시원함과 촉촉함에 젖어
사는 모습이 좋아
너는.
글/서리꽃피는나무
/시를사랑하는마을 poetcorner
먼 훗날
풀잎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하얀 이삭 머리에 이고
고개 숙이고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내 도착하는 곳
에서.
글/서리꽃피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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