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장미
글// 장 지현
그리움 빗물이련가 돌아 보아도 좋으련만
호수를 채우련가 무에가 그리 슬퍼
밤 새운 열연이던가
차가운 밤 바람 물결 흔들어도 그대로인걸
변하는 인간의 마음 강 무엇이 흐르던가
태초에 벼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느 세월 가득한 욕망 채움이던가
붉은 정 어둠 헤매이다 맺힘이던가
타 들다 멈추지 못하는 번뇌 서려 검 붉었던가
안으로 깊은 심안 감추려 선혈 흘림이던가
태워도 태워도 변함 없는 강이련만
남은 재 흩 뿌려 안개 강 뒤 덮여도
세상 깨우는 햇살 피어오르면 짧은 순간이련만
무에가 구도의 날카로운 이성 베어낼까
마음이 마음을 보고 탓함 아니던가
깊고 깊어 혜량의 길 몰라 맺힘이련가
모으는 푸른 호수 깊어지다 말 것을
무엇을 채워 붉은 멍 지우련가
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