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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과 우정

이피 제니아 2006. 9. 10. 19:16

온 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나가고 탈진 될 것 같아 대충 하던 일을 마무리 하고 밥을 해먹고 주방에서 다시 냉장고를 열고 뒤적거리며 본다. 그동안 뭔가에 홀린 듯 정신을 못차리고 요 몇일 계속

핸드폰을 놔두고 오는 바람에 겸사겸사 모처럼 일요일에도 출근, 핸드폰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고

한참을 걱정을 하며 있다가 분명 회사에 꺼내놓고 갔다는 것까지는 아니까 다른 데서 찾아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왕 온거 뭔가 할 일이 있을까 여기 저기 둘러 보니 구석구석이

말이 아니다. 걸레를 들고 설친지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두어 시간은

지났을 것 같다. 하다 하다 지쳐서 배는 채우고 다시 하자 생각하고 일단은  밥을 해 먹고 보니

그래도 보이는 것은 여전히 치워야 할 것들.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일단은

내일로 미루고 지친 몸 부터 쉬게 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새삼 느낀 것이 있다면, 너무 많이 지쳐있어서 '내 것이 아니구나' 하는 마음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할 일을 다하지 못하고 지냈었는데 '이것이었구나, 원하는 것이.' 

이제야 겨우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찾은 것 같다는 것이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어느 쪽에 놓고봐도 그런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정말 원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평범한 삶인 것 같다.

한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기에 늘 조바심을 내면서 원하는 것은 어느 노래가사처럼 

언젠가는 둘이 함께 하겠지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때로는 멀리 떨어져서 보면

"그래, 차라리 평행선을 긋고 가장 편안하게 대하자. 더 큰 세상을 만나고 그동안 꿈꿔왔던

일을 이룰 수 있다면 감정을 희생하자." 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그게 어떻게 쉬울까? 한 참을 바라보던 곳에서 한 구절의 의미심장한 글을 봤다.

"당신은 달라야 합니다." 그것이 마음을 새롭게 돌아보게 한다.지금 마음이 홀가분하고 가볍다.

 달라야 하는 것도 있지만 변하지 않고 같은 것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정한 사랑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감정에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참고 기다리는 것, 그것보다

더한 것은 그 사람을 위한 길로 이끌어 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다 알고 있는 얘기이겠지만

어느 순간엔 그것보다 감정에 충실하다가 이성에서 벗어난 길로 갈 수도 있다.

그것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우정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보다 더 귀하고 오래갈 수 있는 것은 우정이라 말한다. 하지만 우정도 사랑의 일부분이라

여긴다면 사랑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출처 : 영원한사랑
글쓴이 : 영원한사랑 원글보기
메모 : 사랑과 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