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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같은 사랑

이피 제니아 2010. 5. 4. 08:39



                   
    
    
    
     
    하늘 같은 사랑 / 법정스님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인관관계에서 권태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늘 함께 있으면서 부딪친다고 해서 생기는것만은 아니다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려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그저 날마다 비슷비슷하게 되풀이되는
    습관적인 일상의 반복에서 삶이 녹이 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들려내기 위해 가꾸고 다듬는 일도
    무시할 수 없지만 자신의 삶에 녹이 슬지 않도록
    늘 깨어 있으면서 안으로 헤아리고 높이는 일에
    근본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 홀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속에 떨어진다
    행복은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 행복을 침식한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절제가 있어야 한다
    행복이란 말 자체가 사랑이란 표현처럼
    범속한 것으로 전락한 세상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
    그러므로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 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 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 때 친구도 만나야 한다
    습관적으로 만나면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 않는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또는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었던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친구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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